미술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고찰
언어의 기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처럼, 미술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미술의 기원을 이해하혀는 노력은 인간의 창조적 본질을 탐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우리가 미술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사원이나 집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며 문양을 짜는 등의 창작 행위로 정의한다면, 세상에 미술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미술을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특정한 아름다운 사치품이나 값비싼 장식품으로 간주한다면, 이러한 정의는 현대에 들어서야 등장한 개념임을 인지해야 한다. 과거의 많은 건축가, 화가, 조각가들은 자신의 작업이 단순한 도구나 기능적 목적을 넘어서는 예술적 가치로 인정받으리라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술의 실용성과 예술성의 경계
미술과 실용성의 경계를 가장 명확히 이해할수 있는 예는 건축이다. 우리는 많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진정한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축물은 특정한 실용적 목적을 위해 설계되고 건축된다. 사람들이 예배, 주거, 또는 유희의 장소로 사용하는 건물은 무엇보다 실용성에 따라 평가받는다. 동시에, 사람들은 건축물의 디자인, 비례, 구조적 조화에도 주목하며, 기능적일 뿐 아니라 미적으로 뛰어난 건축물에 감탄한다. 이는 과거의 회화와 조각에 대한 태도와도 유사하다. 그림과 조각 역시 단순히 아름다움을 위한 창작물이 아니라, 일정한 목적을 가진 실용적 도구로 여겨졌다. 따라서 건축물이나 예술품이 창조된 동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제대로 평가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
고대 미술과 목적의 관계
고대의 예술품이 창조된 목적을 이해하려면, 미술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미술 작품의 제작동기는 더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점점 낯설게 느껴진다. 이러한 점은 우리가 현대 문명을 떠나, 문명 이전의 생활 방식에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들, 즉 '원시인'을 관찰할 때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원시인들이 문명 이전의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일 수 있다. 그들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모든 인류가 거쳤던 문명 이전 상태에 보다 가까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원시인들에게는 집을 짓는것과 상을 만드는 것 사이에 실용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들의 집은 비바람과 햇볕으로부터 보호하는 실용적 공간인 동시에, 자연의 정령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상징적 도구였다. 마찬가지로, 그림과 조각은 단순히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술적 의미와 기능을 가진 창작물이었다. 그림과 조각은 자연의 힘과 같은 강력한 에너지를 상징하고, 이를 통해 원시인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거나 자연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미술의 신비한 기원을 이해하기 위한 접근
미술의 신비로운 기원을 이해하려면, 원시인이 그림과 조각을 실용적 위력이 있는 도구로 받아들였던 체험이 무엇인지 탐구해야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연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포함한다. 인간은 여전히 원시적인 감각과 본능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술의 근본적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좋아하는 운동선수의 사진을 신문에서 오려낸 상황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 사진의 눈 부분을 바늘로 찌르는 행위를 쉽게 할 수 있을까? 이는 단순히 종이에 구멍을 내는 것에 불과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 행위를 꺼리게 된다. 비록 사진에 가해진 행동이 실제 인물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 행동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는 우리가 사진 속 대상과 어떤 감정적 연결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각은 원시인들이 그림과 조각을 대했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술의 본질과 우리의 내면
미술의 기원은 단순히 예술적 감상의 영역을 넘어선다. 그것은 인간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보호하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본능적 활동에서 시작되었다. 원시인이 그림을 그릴 때, 그것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을 통제하거나 정령과 소통하려는 시도였다. 오늘날 우리가 미술을 통해 감동을 느끼거나 창작의 기쁨을 경험하는 것은 여전히 그 원초적 본능과 연결되어 있다.
미술은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과 연결된 활동이다. 그것은 실용성과 아름다움, 현실과 상징 사이를 잇는 다리이며,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중 하나이다. 미술의 기원을 탐구하는것은 단순히 과거의 흔적을 찾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본질과 창조적 잠재력을 이해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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